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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rbysun

작가라는 꿈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내 손으로 버려야 하는 작품이 늘어났다. 좁은 집에서 작품을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한때 내 전부였던 작품들을 쓰레기처럼 버리고 돌아온 날, 문득 옷장을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버리기는 아깝고 지금 입기에는 촌스러워서 구석에 처박아 둔 옛날 옷들이 있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만든 작품들이, 결국 이 옷들만도 못한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쓸쓸해졌다. 사실 없어져도 상관없는 것들, 그저 제 기능만 하고 서 있으면 그만인 흔한 사물들에 나는 자꾸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쓸모를 다해 잊혀가는 사물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작가라는 꿈을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나의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맞이하게 될 작가로서의 최후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버려진 옷가지, 낡은 가방과 의자처럼 시간의 때가 묻은 일상의 사물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표면을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완전히 덮어씌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가죽을 덮는 행위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가진다. 튼튼한 가죽 프레임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연약한 나를 지켜주는 안전한 '요새'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안주하며 세상 밖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답답한 '감옥'이 되기도 한다. 사물을 가죽으로 감싸는 것은 소멸을 늦추려는, 영원할 수 없는 존재를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나의 미련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 작업이 그저 예쁜 장식품이나 박제된 박물관 유물로 전락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를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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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 CV

2025 (작업) 계단 핸들 가죽 인테리어 공사 (명동 신세계 본점 루이비통 매장) (전시) 단체전 <옷 아래 숨> (아크원갤러리) (전시) 단체전 <골든 아카이브: 보존된 시대>(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 (전시) 기획전 <낭만의 정원, 나의 하이더 아커만 아카이브> (아카이브압도) (경력) 기획 및 연출 <빛을, 이음:광복80주년 기획전> (이음 갤러리) (경력) 포토부스 연출, 오브제 제작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2024 (경력) 아카이브압도 갤러리 매니저 (2024~2025) (전시) 기획전 <프랑켄 마르지엘라> (아카이브압도) (전시) 기획전 <맥퀸의 조각배> (아카이브압도) 2023 (경력) 드레스 제작 <We Art! 언제나 보훈 페스티벌> (의정부 동막교 광장) 2022 (경력) 전시 연출 <이상봉 아카이브 전시 ‘Reflect 37'> (도화서길 D1관) 2020 (전시) 단체전 <compound> (대안예술공간이포) (전시) 개인전 <Blue angel Vision> (AR, VR 기반 온라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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