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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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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سيرة الذاتية

2025 (작업) 계단 핸들 가죽 인테리어 공사 (명동 신세계 본점 루이비통 매장) (전시) 단체전 <옷 아래 숨> (아크원갤러리) (전시) 단체전 <골든 아카이브: 보존된 시대>(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 (전시) 기획전 <낭만의 정원, 나의 하이더 아커만 아카이브> (아카이브압도) (경력) 기획 및 연출 <빛을, 이음:광복80주년 기획전> (이음 갤러리) (경력) 포토부스 연출, 오브제 제작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2024 (경력) 아카이브압도 갤러리 매니저 (2024~2025) (전시) 기획전 <프랑켄 마르지엘라> (아카이브압도) (전시) 기획전 <맥퀸의 조각배> (아카이브압도) 2023 (경력) 드레스 제작 <We Art! 언제나 보훈 페스티벌> (의정부 동막교 광장) 2022 (경력) 전시 연출 <이상봉 아카이브 전시 ‘Reflect 37'> (도화서길 D1관) 2020 (전시) 단체전 <compound> (대안예술공간이포) (전시) 개인전 <Blue angel Vision> (AR, VR 기반 온라인 전시)

ملاحظة الفنان

가라는 꿈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내 손으로 버려야 하는 작품이 늘어났다. 좁은 집에서 작품을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한때 내 전부였던 작품들을 쓰레기처럼 버리고 돌아온 날, 문득 옷장을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버리기는 아깝고 지금 입기에는 촌스러워서 구석에 처박아 둔 옛날 옷들이 있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만든 작품들이, 결국 이 옷들만도 못한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쓸쓸해졌다. 사실 없어져도 상관없는 것들, 그저 제 기능만 하고 서 있으면 그만인 흔한 사물들에 나는 자꾸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쓸모를 다해 잊혀가는 사물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작가라는 꿈을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나의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맞이하게 될 작가로서의 최후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버려진 옷가지, 낡은 가방과 의자처럼 시간의 때가 묻은 일상의 사물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표면을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완전히 덮어씌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가죽을 덮는 행위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가진다. 튼튼한 가죽 프레임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연약한 나를 지켜주는 안전한 '요새'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안주하며 세상 밖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답답한 '감옥'이 되기도 한다. 사물을 가죽으로 감싸는 것은 소멸을 늦추려는, 영원할 수 없는 존재를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나의 미련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 작업이 그저 예쁜 장식품이나 박제된 박물관 유물로 전락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를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عن العمل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는 흐려지고 사라지고 있을 텐데도, 어떤 장면들은 지금의 기억보다 더 또렷하게 남아 있다. 나는 종종 그 기억들 속으로 돌아가곤 한다. 그곳에는 지금보다 단순한 감정들이 있고, 아직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시선이 있다. 사물의 이름이나 역할보다 형태와 감각이 먼저 다가오던 시절, 무엇이든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믿던 시간이다. 어쩌면 내가 어린 시절을 자주 떠올리는 이유는 그때의 사건들 때문이 아니라, 그 시절의 시선을 그리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과연 실제의 모습일까. 혹은 시간이 지나며 내가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형태로 편집해 온 결과일까. 기억은 언제나 선택적으로 남는다. 잊혀진 것들은 사라지고, 남겨진 것들은 반복해서 다듬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은 나를 위로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과거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를 지탱해 주는 기억은 언제부터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양분이 되었을까. 이번 작업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과거는 나를 만든 중요한 일부이지만, 그 기억들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나 또한 여전히 그 기억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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