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희
회화,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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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2023- 프랑스 뚜르보자르 (Beaux-arts de Tours) 학사졸업
Artist's note
나의 이미지는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납작하게 압착된 세계다. 화면 속 인물들은 초현실적인 징후들 앞에서도 놀라울 만큼 무심하고 초연하다. 이는 거대한 사회적 불안과 디지털 세계의 범람 속에서, 오히려 철저한 고립을 선택함으로써 기묘한 안식을 얻으려는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다. 나에게는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축이 동시에 존재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너무 선명해서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조금 떠 있고 싶다는 충동이 그것이다. 나는 세상을 정보가 아닌 정서의 밀도로 인식하며, 이 날 것의 감정들을 “어떻게 이미지로 번역하고 압축할 것인가”에 매달려왔다. 때로 이것은 삶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 작품처럼 바라보고 해석의 공간 뒤로 숨어버리는 방어기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미를 잃어버린 부조리한 세상에서 나만의 시각 언어로 세계를 다시 번역해내려는 지독한 예술적 야심이기도 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하며 완전히 이해될 수 없고 삶은 부조리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현실을 살아내야만 한다. 나에게 회화는 종교적 확신이라기보다, 그렇게 무너진 세계를 이미지로 다시 붙드는 감각의 수행이다. 관람객들이 이 평면의 무대 위에 잠시 머무르며, 일상의 권태 속에 숨겨진 낯설고도 평온한 고립의 감각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천세희 이메일 : chunseahee@gmail.com 홈페이지: https://chunseahee1.myportfolio.co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ahee_chun/
About the work
어린 시절은 실재했는가, 아니면 우리가 기억속에서 제작한 신화인가. 돌아갈 수 없는 곳을 향한 욕망이 신화를 만든다. 이 작업은 어른이 된 남자가 신화가 되어버린 자신의 소년 시절을 쫓는 이야기다. 이젠 실재 했는지조차 어렴풋한 그 시절로 그는 돌아온다. 방은 작아져 있다. 당시엔 그 크기만 했던 것 같은 물건들도, 공간들도, 전부 작아져 있다. 공간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가 커진 것이다. 그리고 그 성장이, 돌아갈 수 없음의 증거가 된다. 그는 그 작아진 방 안에서 어린 시절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 자신이 거기 있었다는 것을, 그 시절이 실재했다는 것을 증명할 무언가를. 그러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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