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Stuck in time

Stuck in time

Sean

2026

작품 설명

우리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몸속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드레스는 어린 시절을 향한 욕망을 레드 와인 벨루어로 감싼다. 와인 컬러는 단순한 화려함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지는 갈망과 결핍을 담고 있다.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없이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천의 깊은 광택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드레스의 등을 가로지르는 스모킹은 척추를 닮아 있다.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척추처럼, 어린 시절의 기억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서 지금의 나를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잡아당겨 만들어진 주름은 성장의 과정에서 접히고 압축된 기억을 의미한다. 기억은 남아 있지만 더 이상 원래의 형태로 펼쳐질 수 없다. 몸을 감싸는 석고 손들은 그 시간을 붙잡으려는 욕망이다. 손은 끊임없이 다가가지만 이미 굳어버린 채 움직이지 못한다. 발아래 놓인 풍선들은 한때 가볍게 떠오르던 동심을 상징하지만, 단단히 굳어버려 더 이상 하늘을 향하지 못한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등에 짊어진 우리 각자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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