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Rest in kid

Rest in kid

Sean · Jen

공동 작업

2026 · 162.2 × 112.1

작품 설명

어렸을 때는 이상한 색을 고르는 데 이유가 없었습니다. 호수는 꼭 파랄 필요가 없었고, 나무가 보라색이어도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색은 그저 상상을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정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파랗게. 풀은 초록색으로. 틀리지 않는 색을 고르고, 남들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때의 우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호수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색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한때 자유롭게 상상했던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그 가장자리에는 시간이 흘러도 조용히 살아남는 이끼가 자라나고, 그 안에서는 굳어버린 손들이 물 위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그 손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끝내 붙잡지 못한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이미 석고처럼 굳어버린 시간은 다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 위로 겨우 얼굴의 절반만 드러낸 인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마음 한편에는 어린아이가 숨 쉬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이미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으로 굳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속 조형들은 모두 흰색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색을 잃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정말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세상이 정한 색이 아닌 자신만의 색을 고르고 싶은 아이가 조용히 손을 뻗고 있는 걸까요. Rest in Kid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아직 잠들어 있는 그 아이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묻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죽은 것은 어린 시절이 아니라, 상상하는 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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