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비만인 (Obesity)
서재현
2025 · 110 x 100 x 115cm
작품 설명
이 작업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 온 비만과 신체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비만은 단순한 신체적 상태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평가,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과 자기검열을 통해 형성된 정체성의 일부였다. 작가는 자신의 몸이 사회적 기준 안에서 어떻게 관찰되고 판단되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이러한 경험을 사람이 몸을 맡기고 휴식하는 의자의 형태로 번역하였다. 작품의 부풀고 겹쳐진 형태는 신체에 축적된 지방의 물리적인 이미지와 함께, 몸에 쌓여 온 감정과 기억의 무게를 나타낸다. 의자는 일반적으로 신체를 지지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사물이지만, 이 작품은 앉는 사람의 몸을 감싸는 동시에 움직임을 제한하고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작품에 앉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에서 편안함과 불편함, 보호받는 감각과 억압받는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 작업은 휴식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휴식을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과도한 편안함이 때로는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나태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따라서 작품은 ‘휴식은 반드시 편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불편함과 긴장 역시 새로운 행동과 변화를 유도하는 휴식의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결국 이 작품은 비만한 몸을 교정하거나 감추어야 하는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몸이 차지하는 부피와 무게, 그 안에 축적된 경험을 하나의 조형적 언어로 드러내며, 신체와 휴식, 편안함과 나태함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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