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새벽 공기
온섬
2026 · 39.4 x 27.2 cm
작가 노트
제 작품 속 인물의 얼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원과 삼각형 같은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마다 인물의 피부색은 모두 다르게 표현됩니다. 이는 '사람은 서로 닮아 있지만 결코 같은 존재는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이야기를 가진 존재라는 믿음을 담기 위해, 모든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1/1 에디션으로 제작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선택 속에서 살아갑니다. 좋아하는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순간부터 진로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나다운 기준'보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보편적인 기준이나 유행이 먼저 앞서는 모습을 자주 마주했습니다. 저는 그런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각자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 안에 존재하는 특별함을 먼저 바라보고, 더 나아가 그 특별함이 결국 자기 자신 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이 쌓일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조금씩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에는 동화책의 한 장면 같은 따뜻한 색감과 평범한 일상이 자주 등장합니다. 친구와 함께한 기억, 접점이 없는 동생들과 늦은 시간까지 만든 추억, 새벽의 서늘하고 신선한 풍경처럼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순간들을 상상과 감정으로 다시 그려냅니다. 제게 동심은 단순히 어린 시절의 감성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에서도 행복과 감사, 그리고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작품은 이러한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자는 작은 제안이기도 합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오래 고민하는 것은 색입니다. 인물과 색에 대한 익숙한 공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 작품 새로운 색의 관계를 탐색합니다. 하나의 아름다움이 정답처럼 굳어지는 순간 또 다른 고정관념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획일적인 아름다움보다 서로 다른 색과 개성이 공존하는 장면을 그리고 싶습니다. 한 점의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저는 누군가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작업합니다. 작품 속 인물은 특정한 누군가이면서도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저는 기억과 감정, 개성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은 제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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