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Mythe of Childhood 2
천세희
2026 · 420 x 594mm (A2 사이즈)
작품 설명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그렇다. 오래 지나면 온전한 장면으로 남지 않는다. 파편처럼 떠다니고, 붙잡으려 할수록 더 흐려진다. 나는 그 흐릿함이 오히려 무언가를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채워지는 것들, 기억이 닿지 않는 자리를 상상이 메우는 것. 어린 시절은 그렇게 신화가 된다. 이 작업은 그 신화에 나의 세계관을 접목한다. 놀이터, 문방구, 방. 그 시절의 공간들은 이미 또렷하지 않다. 화면 속 인물은 그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속하지 못한 채 무심하게 서있다. 그 무심함은 그때도 지금도 같다.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믿고 싶지만, 파편으로만 남은 기억 속에서 그 믿음은 자꾸 흔들린다. 동심이 깨진 순간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언제인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되어있었다. 남아있는 것은 감정뿐이다. 그때도 불안했고, 그때도 외로웠고, 그때도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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