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10-19

10-19

neverpatheticeveraesthetic

2026 · 91 * 72.7 cm

작품 설명

작가는 자신의 삶을 0~9세, 10~19세, 20~29세의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마다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거나 순수함과 동심을 상징하는 기억과 사물들을 한 화면씩 구성했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시기를 다루지만, 나란히 배치하면 하나의 이미지처럼 연결된다. 이를 통해 각각의 기억과 경험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형성하며 계속 이어져 왔다는 삶의 연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업 방식에는 작가가 지닌 두 가지 정체성이 반영되었다. 과거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그림을 좋아했고, 현재는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작가는 이 두 영역을 결합해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표현 방식을 고민했다. 그 결과 패션 제작 과정에서 가봉을 위해 사용하는 광목 천, 패턴 작업, 재단선과 표시선을 회화의 재료와 과정으로 가져왔다. 광목 천 위에 패턴을 그리듯 스케치한 뒤, 핸들 자수 재봉틀로 실을 박으며 그림을 완성했다. 즉 붓과 물감 대신 천과 실, 재봉틀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 것이다. 특히 자수는 작가에게 삶을 상징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천에 한 번 박힌 실은 쉽게 되돌릴 수 없으며, 작업 과정에서 생긴 엉킴과 뜬 땀, 어긋난 선과 실수 역시 이미 지나가 버린 삶의 순간과 닮아 있다. 작가는 이를 의도적으로 수정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 완벽하지 않은 흔적까지도 현재의 자신을 만든 삶의 일부라고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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