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amed pureness

쉬는 시간

쉬는 시간

온섬

2026 · 39.4 x 27.2 cm

작품 설명

저에게 어린 시절의 공중전화 박스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려고 굳이 나가 기꺼이 걸음을 재촉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통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든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손안에 있지만, 오히려 한 번의 망설임이 더해진 채 더디게 마음을 건네게 되곤 합니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공중전화 박스를 그려, 가장 현대적인 도구 안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기억을 담았습니다. 더 빠르게 연결되는 시대 덕분에 쉬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인데, 정작 마음을 전하는 일은 전보다 느려진 것은 아닌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을 전하는 용기는 오히려 멀어졌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과, 주저함 없이 마음을 표현하던 동심을 동경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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